안녕하세요? 세계를 방랑하는 @rbaggo입니다.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지난 번, 여러 이웃 스티미언 분들 블로그를 탐방하는데, 맛있는 한식 후기를 올리시더라고요. 저는 한식을 먹고 계시는 여러분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물론 일부는 만들어 먹을 수 있기는 하지만...

제일 부러웠던 것은 낙지 젓갈

어떻게 안될까 해서 슈퍼마켓 냉동고에 갇혀 계시던 문어님을 모셔왔습니다.
헤헷 이제 아무도 부럽지 않아요, 낙지 젓갈을 먹고 싶다던 제게 문어님께서 달려와주셨습니다 :D
일단 날이 추우니, 몸 좀 녹여드릴게요.

꼬들꼬들, 쫄깃쫄깃해 보이는 문어님 ㅎㅎㅎ 제가 어떻게 먹어드릴까요?
참기름 반, 소금 반 찍어서 생으로?
달콤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서?
아니면 소금에 잠시 절여두었다가 문어 볶음밥??
문어님, 당신은 제 위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시게 될 것입니다, 기대하세욧~ㅎㅎ
일단 서비스로 문어님을 깨끗히 목욕시켜드린 후, 제가 먹기 좋은 크기로 몸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이거 너무 살벌하게 가는 거 아닌가.."

소금과 쉐킷쉐킷
문어님, 몸이 쫀득쫀득 해지도록 이 소금으로 마사지를 하고 계시면 됩니다. 일주일 후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일주일 뒤
낙지님, 이제 몸 헹궈드리겠습니다, 제게 오실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헤헤 :D
뽀글뽀글 거품도 많이 내시구요. 버블버블 몸을 잘 닦아주세요. 소금기가 너무 많이 남아있으면 몸에 안 좋아요.

문어님, 심심하실까봐 친구분들을 모셔왔습니다. 함께 여행을 떠나실 친구분들과 인사하세요.
폴란드에서는 절인 마늘을 먹더라고요!!! 오오 마늘 짱아찌 같은 맛, 이것은 신세계!!! 마늘 느님 오셨습니다.
초록초록 파님도 잘게 썰어 넣어드리고!
문어님, 퓨전으로 폴란드의 절여진 양배추님도 모셔왔습니다. 이제는 짬뽕 문어젓갈입니다. 원래 위대한 발명품은 짬뽕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새콤하고 질감도 좋아서 인기가 많으신 분이에요.
고춧가루님께서 바쁘시다고, 부하인 고추장을 보내주셨어요.
부비부비하세요.

부비부비 완료
매실청이 있었다면 좋을텐데, 없어서 소금.. 아니 설탕으로 대체했습니다
문어님 죄송합니다. 싼 설탕 입혀드려 죄송합니다.
아무튼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좀 더 깊은 맛이 나도록 숙성 시켜드리면 좋을텐데, 뭔가 없을까요??
잘 먹겠습니다.
출연 : 문어, 파, 절인 마늘(최고의 재료!!!), 절여진 양배추, 고추장, 설탕 그리고 소금
원래 고춧가루가 있어야 하는데, 여긴 파프리카 가루밖에 없고, 맛이 많이 달라서 그냥 고추장으로 대체해버렸습니다.
좀 익혀서 문어 덮밥 해먹어도 맛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