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더 머물게 해 준 Steemit 그리고 여자친구 결별?! (보팅 주사위 이벤트)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폴란드에 더 머물게 해 준 Steemit 그리고 여자친구


오늘은 거지 냄새 풀풀 나는 자유발랄한 여행기 말고,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세계일주를 하는 떠돌이였습니다.


제 첫 해외 여행은 고1 때 떠난, 싱가폴입니다. 교회에서 미션트립으로 가게 되었는데, 싱가폴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지, 그들의 생활 모습이 참 다르더라고요. 그들은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며, 메모를 했고. 우리나라가 혼술, 혼밥 등의 문화가 없고, 혼자 무언가를 하면 이상한 시선을 보내던 때, 싱가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생활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남들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죠.

싱가폴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2가지는

  • 세상을 넓다.
  • 꼭 한국에 살 필요 없다.
    였습니다.

싱가폴 여행은 저를 세계일주 라는 방랑자의 삶으로 인도하였고, 그러한 꿈을 가지고 컸어요. 군대를 전역하고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며,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사이판에 휴가를 보내주었을 때도, 가족과 함께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갈 때도 세계일주라는 열망으로 제 마음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죠. 주위 사람들에게는 항상 세계지도에 매일 수 십번씩 그린 루트를 들고 다니며, "나는 이렇게 여행 할거야" 하고 말하고 다녔어요.(지금 생각하면 코메디인게... 아무 관계 없는 모임 , 친목, 동아리 모임 같은데 가서도, 세계지도 보여주면서 여행할 계획을 설명하고 다녔네요ㅋㅋ) 아무튼 그들도 세뇌가 된 건지, 제가 바라는 열망대로 꿈이 이뤄진 건지 모르겠지만, 말에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가끔 많은 분들이 어떻게 세계일주를 시작했어요? 물어보시는데,진짜 말하고 다니면 됩니다. "나는 세계일주를 할거야"라고 ㅋㅋㅋ 말하면 이뤄집니다.

자전거 국토 일주와 필리핀에 혼자 여행을 해보기 등 여행을 잘 해낼 수 있는지도 점검해보고, 2014년 8월말에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어요. 수많은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면서 세계 각지를 떠도는 동안,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영국에서의 한인 민박 운영 그리고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을 통한 현지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였는데요. 느리게
흘러갈 것만 같던 시간들은 추억을 단위로 매겨 넘어가는 빼곡한 사진첩이 되면서, 여행지보다 함께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쯤,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여자친구 올라와의 만남


사실 제 여행에서 특이한 한 가지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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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세계일주 티셔츠(르바의 영역표시 티셔츠)를 들고 다니며, 그들의 언어로 적은 메세지를 남기고 있는데요. 같이 여행하거나 재워주거나 하며 저와 추억을 공유한 특별한 사람, 외국에서 만난 오래 된 친구이거나 제 오랜 페이스북 펜팔 친구들에게서 받았어요. 그 중 제 페이스북 친구들에 관하여 얘기를 해보면,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2년 동안, 페이스북에서 만나게 된 외국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냈어요. 그들이 자고 일어나는 시간표를 만들어서 스페인어랑 영어로 얘기해보고, 직접 찾아가기로 했죠. 그래서 여행하는 나라에 그 친구가 있다면, 그 도시가 무언가 특별하지 않아도 무조건 가는 겁니다. 가서 그 친구를 만나는 재미나는 일이죠 ㅎㅎㅎ 그렇게 방문한 친구가 20명쯤 되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 올라(Ola)도 사실 그러한 방법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저희는 재작년 9월말쯤(헉 벌써 재작년....) 페이스북에서 만났는데요. 펜팔 친구처럼 지내다가 원래 폴란드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재작년 12월 겨울에 방문하게 되었죠.

올라는 그 동안 이야기하면서 제게 해주었던 그녀 자신에 대한 성격이나 외모(항상 자신이 이쁘지 않다고 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 엄청 이뻤어요ㅋㅋㅋ 죄송합니다.). 알고 지내보니 남을 배려하는 거나 가족을 대하는 것이나 너무 착하고 마음이 이쁜 친구였어요. 그리고 호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새해 전까지 지내다가 폴란드로 돌아 올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일하고, 폴란드에 왔다가 영국으로 가서 일하고, 다시 폴란드에 돌아오고. 그렇게 거의 9개월을 보냈습니다.

이 때 사실 한 편으로는 마음이 뒤숭숭하긴 했습니다. 장거리 연애이고, 나이 차도 있어서(네 그렇습니다 제가 죽일 놈입니다 :D) 항상 불안감을 느끼며 살았죠ㅠㅠ. 그리고 오랫동안 꿈 꿔왔던, 직장도 때려치우고 하고자 했던, 제 최고의 우선순위 세계일주를 포기할 만큼, 그녀를 만나는게 맞는 일인가?`, 주위의 세계일주 하는 친구들은 유럽에만 3년 있는 저를 보면서 같이 아프리카 가자고 난리 부르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렇게 만나는 게 너무나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맞춰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취미나 먹는 거나 안 맞는 게 엄청 많아요. 생각보다 올라는 편식쟁이이고..ㅋㅋㅋㅋ 저는 아무거나 잘 주워먹는 거지 ㅋㅋㅋㅋ 그녀는 폴란드어, 저는 한국어가 주언어이고, 영어로 서로 대화하지만 가끔은 깊은 속마음까지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잘못된 단어를 써서 오해가 생겨 싸운 적도 엄청 많았죠.



그녀가 사는 도시에서 머물렀던 작년 여름, 친해진 한 폴란드 친구 집의 방 하나를 빌려서 살면서, 그녀랑 매일 공원을 산책하곤 했어요. 부모님이 굉장히 엄격하셔서 집에서 자주 못 나오거든요... 그래서 올라가 집 들어가면 못 나오니까, 학교 갈 때쯤(?!) 이른 아침 7시에 만나서 등교할 때 보고, 하교할 때 보고, 저녁에 개 Ciapek을 산책시킬 때 보고. 그렇게 힘들게 만났죠 헤헤.



이후 지금 살고 있는 포즈난(Poznan)에서 대학교를 입학(?!)하는 시기에 맞춰서, 저도 폴란드 어학원을 신청해서 폴란드로 돌아와 만나고 있습니다. 작년 2017년도는 여행을 포기하고 여자친구에게 맞춰진 한 해였어요. 포즈난으로 돌아오자, 여자친구가 준비했다며 커플 팔찌를 줬는데, 이렇게 생각한 게 너무 귀여워서... (죄송합니다. 적다가 보니까 ㅋㅋㅋㅋ)




떨어져가는 경비 그리고 대안이 된 스팀잇


그러게 알콩달콩 2달 동안 시내를 누비고 다니며 좋은 시간을 보내던 중, 제 경비는 떨어져가고 있었습니다, 폴란드 물가가 한국 대비 50~70% 저렴하지만, 계속 쓰기만 하니 줄어들 수 밖에요. 제가 가진 비자로는 일 자체를 할 수가 없는데, 우연히 한국 식당에서 만난 한국인께서 알려준 바에 의하면, 업주가 고용을 원할 경우, 워킹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시급이 3천원이라는 점.
저는 올라를 오래 만나고 싶은데, 그러려면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일을 해야했고, 그러자니 다시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불안해하고 싶지 않았던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스팀잇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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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가입한지 딱 2달이 되었습니다.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매일 그냥 하다보니 댓글과 포스팅이 7600개를 넘어섰습니다. 스팀잇 라이프를 살았지요. 이제는 제 삶과 같아서...ㅠㅠ 사실은 여행한 추억을 정리하고 싶었던 게 너무나 간절했기에 제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덤으로 주어지는 보상은 제가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올라와 함께 있을 수 있게 해주었고요(이게 제일 큽니다. 스팀잇 덕분에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제가 원하던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올라를 만나고 있어요)



행운의 스팀잇, 날카로운 칼날은 르바를 향하고


스팀잇과 암호화폐에 미친 듯이 적응해나가며, #kr-art 큐레이팅과 르바미술관 프로젝트에 시간을 보내다보니 사실 제 삶이 없어지는 결과가 생겼습니다?!

르바의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면 한국은 저녁 5시이므로 슬슬 큐레이팅 포스트에 남겨진 작가님들 그림을 수거하여 소개할 큐레이팅 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전시회에 게시할 사진을 정리하고, 사진 크기를 조정한 뒤, 배열을 하게 되는데요. @talkit님께서 액자 프로그램에 힘써주시지 않으셨던 때는, 포토샵으로 일일히 수작업을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 잠 안 자고 준비했던 기억이...)

이 후에는 kr-art를 큐레이팅하기 때문에, 밀렸던 큐레이팅이나 미처 방문하지 못했던 이웃님들께 인사를 드리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제 여행기를 위한 사진을 정리하고, 보정하고 쓰기 시작합니다.

올라는 자신에게 쓸 시간 마저 온통 제 세컨드인 스팀잇에 쏟으니 화가 날 수 밖에요. 그래서 참고 참던 올라가 결별을 통보 했습니다. 폴란드에 머물려고 시작해서 열심히 한 스팀잇인데, 너무 과했던 것이지요. 스팀잇으로 인해 폴란드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 제 속얘기를 @happyworkingmom님, @holic7님, @xinnong님이나 @megaspore님 등 몇 분께 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항상 글 읽으러 갑니다. 그 분들의 진솔한 얘기가 제게는 너무 큰 힘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스팀잇과 실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에만 하고, 올라도 틈틈히 잘 만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나 잡고 싶었던 사람이라서 자존심 이런 거 다 버리고, 용서를 빌고 또 빌었지요 ㅎㅎㅎ 그래서 다시 잘 만나고 있습니다 헤헤

이웃분들! 제가 댓글을 미처 못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제 블로그가 아닌 이웃님들의 블로그에 방문해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달려고 하고 있어요. 스팀잇도 참 좋고 그렇지만, 저처럼 주위에 있는 진짜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으면서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신나고 유쾌한 여행기가 아닌 오글거리는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내일은 자유로운 거지 프로노숙인 르바와 멋진 곳을 탐험하시게 될 겁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Pay out 이후에 @jungs님께서 만드신
@보팅주사위2 를 돌려(제가 돌립니다)
숫자가 큰 순서대로 3분께 0.5 스달을 송금해드립니다.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해당 글을 리스팀해 주시면 매우 약소한 보팅을 해드립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4회차[@a~p]
[#kr-art] 르바 미술관 4회차[@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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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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