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관계가 점점 중요해지는 세상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지고 삶은 편해지고 있지만 사람 관계는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 말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나. 좋은 뜻으로 해주는 말조차 때로는 상대방한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우리 식구는 식구끼리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더 깊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이번에 해본 게 사진에서 보듯이,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를 위한 ‘느낌 욕구 카드’ 활용이다.
관계에서는 느낌이 있고, 그 느낌이 일어나게 하는 욕구가 있게 마련이다. 느낌 욕구 카드는 이를 수 십 개 카드로 만들어 펼치면서 선택을 한다. 자신이 가진 느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할 수도 있고, 느낌이 한 가지를 넘어 여러 가지 일수도 있다. 펼친 카드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 느낌이 없다면 자신을 잘 관찰하면 된다. 너무 많거나 카드 가운데 자신한테 맞는 느낌이 없다면 백지 카드 또는 자신만의 카드를 즉석에서 만들어도 된다. 이렇게 느낌과 욕구로 이야기를 풀다보면 자신과 상대방을 많이 이해하게 되고 갈등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느낌과 욕구에 기초해서 ‘부탁’을 하면 관계가 그리 어렵지 않게 된다. 이를 전체 순서대로 다시 보자면 ‘관찰-느낌-욕구-부탁’이다.
이 때 구체적인 사건(일)일수록 이야기를 풀기가 좋다. 우리 식구가 이 날 먼저 해본 이야기는 ‘운동’이다. 즉 아내는 저녁 시간이면 식구들한테 운동을 같이 하자고 한다.
이럴 때 식구마다 느낌이 다르다. ‘지루하다. 귀찮다. 불편하다....’ 그런 다음 이런 느낌이 든 자신의 욕구에 해당하는 카드를 고른다. ‘혼자만의 시간’ ‘선택’...사람마다 몸도 다르고 그 당시 상태도 다른 데 무리하게 함께 하는 게 불편하다. 사람마다 고유한 건강 관리는 선택이면 좋겠다. 뭐, 이런 식으로 느낌을 이야기 하고 그 느낌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이야기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식구들 이야기를 다 들은 다음 아내는 조금 더 몸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해 줄 것을 ‘부탁’한다. 꼭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고마움이나 기타 자신의 느낌을 전하기만 해도 된다.
‘운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다음, 식구들마다 돌아가면서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를 골랐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내 생일’이었다. 딸이 고른 카드는 ‘안심이 된다. 여유롭다, 존재감’. 아들이 고른 카드는 ‘궁금하다. 사랑’ 아내는 ‘고맙다. 예측가능성’ 나는 느낌이 너무 복합적이어서 ‘백지 카드, 건강’ 그러니까 딸은 내가 좋아하던 술마저 끊고 자기관리를 하니 안심이 된단다. 이 느낌을 지배하는 욕구는 아버지가 갖는 존재감이 무엇보다 자신한테 소중하기 때문이란다. 아들은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가지만 앞으로 펼쳐질 삶이 얼마나 또 새로울지 궁금하단다. 그 이면의 욕구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란다. 아내는 이렇게 함께 살아주어 고맙다.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잘 해서 예측가능했으면 좋겠다.
내 느낌은 너무나 복합적이다. 그래서 백지 카드를 선택. 가장 중심적인 내 욕구는 건강이다. 기존에 하던 일을 어느 정도 줄여야 할지, 새로운 일을 다시 벌려도 될지.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 기존 관계를 조금 줄일지. 더 많은 관계나 직위를 맡는 게 좋을지. 이 모든 것에 기준이 되는 내 욕구는 ‘건강’이다.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 도움 되는 만큼의 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람 관계, 도움 되는 만큼의 사람 관계를 꿈꾼다. 그러니까 나로서는 딱히 식구들한테 부탁할 게 없다. 그저 나 자신을 잘 관리하고 또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부탁이라면 내가 나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 ‘잘 해보자고’
이렇게 글로 정리하자니 아무래도 현장감이 조금 떨어진다. 무척 즐겁고 보람찼는데.
아무튼 이 느낌 욕구 카드는 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교육현장이나 조직에서 갈등 관계를 풀거나 치유할 때. 또는 여럿이 만났는데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할 때, 지금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자 할 때도 활용하면 이야기가 잘 풀리는 편이다.
요령이나 주의할 점은 역시나 처음에는 쉽지 않다는 점. 이는 그만큼 우리가 자신을 관찰하고, 느낌에 기초한 욕구를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조금 특별한 날 해보면 잘 되는 편이다. 느낌이 많은 날일 테니까. 이를테면 명절을 앞두고 있다거나 생일이라든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라든가...
지금 남북관계가 더 잘 풀려, 북한 동포들과도 한번 해보고 싶은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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