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신경끄기의 기술 책의 다섯번 째 주제인
'선택을 했으면 책임도 져야지'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할거면 하고 말거면 말아, '어떻게'는 필요 없어
우리는 이미 매일같이 어디에 신경을 쓸지 선택하고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신경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만 하면 변할 수 있다.
정말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그 과정에서 루저, 사기꾼, 멍청이가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긴장되고 겁날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은 가치를 두고 신경을 쓸 대상을 바꾸는 일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을 피할 수는 없다.
부작용 몇 가지를 살펴보자.
일단 그동안의 확신이 흔들릴 거다.
'이걸 진짜 포기해야 하나? 이게 옳은 일일까?'
수년 동안 떠받들어 온 가치관을 포기하면, 길을 잃은 느낌이 들 거다.
더는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조차 없다는 느낌이 들 거다.
힘들겠지만, 그게 정상이다.
다음으로 망했다는 느낌이 들 거다.
이미 반평생을 기존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왔는데,
뒤늦게 가치관과 기준과 행동을 모조리 바꾸고 나면,
그간 믿어왔던 옛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자신이 영락없는 사기꾼이나 얼간이로 보일 거다.
이 역시 불편하겠지만, 마찬가지로 정상이다.
그리고 틀림없이 버림받는 일을 견뎌야 할 것이다.
살면서 맺어온 수많은 관계가
그동안 지켜온 가치관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당신이 갑자기 그걸 바꿔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령, 공부보다 노는 게 중요하고
결혼과 가정보다 자유연애와 프리섹스가 중요하다고,
돈보다는 좋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린다면?
당신의 변절은 인간관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대부분의 관계가 눈앞에서 산산조각 날 것이다.
이 또한 정상이며, 마찬가지로 불쾌할 것이다.
고통스럽겠지만, 그게 다 신경을 다른 데로,
그러니까 훨씬 더 중요하고 힘을 쏟을 가치가 있는 일로 돌릴 경우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일이다.
가치관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내적,외적으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무엇보다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할 것이다.
곧 알게 되겠지만, 그건 좋은 현상이다.
+길게 글을 쓰다 지운다.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팅으로 남겨야겠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고 산다.
남들이 가는 학교를 가지 않거나
남들이 가는 회사를 가지 않거나
남들이 만나지 않는 사람을 만나거나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간다.
그저 그렇게 평범해 보이는 나조차도
남들과 다른 선택을 많이 했다.
남들과 다른 나를 차마 스스로 용인하기 어려워 내가 취했던 행동은
사람들과 선을 긋는 것,
그리고 난 좀 유별나고 다르다는 허세를 장착하는 것.
그래야만 나를 믿을 수 있었고 나를 보호할 수 있었다.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길을 간 모범적인 사람보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선택을 한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과
자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을 응원하고 싶은 것도
그리고 이젠 남들과 똑같은 선택은 하기도 싫은 건
이런 맥락과 허세에서 온 내 고질적인 부분인듯 하다.
학업, 퇴사, 휴직, 결혼, 이별을 비롯한
비교적 중요해보이는 선택을 내리는 걸 고민하고 있는
소중한, 나의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신경끄기의 기술 속 이 부분을 새기고 싶다.
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자.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내 선택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내려두자.
못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
